장중 조정만을 거치며 종합주가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탓인지 17일 주식시장
은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하던 유화주가 약세로 돌아섰고 대형주와 중소형주
가리지 않고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거래량도 줄어들어 단기조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했다.

<> 장중 동향

=이날 주식시장은 그동안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소폭의 내림세로
출발했다.

곧이어 반도체관련주에 대한 외국인및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때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매물대 진입에 따른 경계매물들이
출회되면서 다시 하락반전했고 이어 715대를 중심으로 지리한 횡보장세를
연출했다.

임시국회 개원으로 한보 비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예상되는데다 북한
황장엽 비서의 망명과 이한영씨 피살사건으로 남북관계의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우려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 특징주

=그동안 지수상승을 이끌던 호남석유 LG화학 한화종합화학 등 유화주들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주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고 LG반도체 현대전자 등도
상한가행진을 멈추고 보합으로 끝났다.

현금자동지급기에서 위조지폐가 발견됨에 따라 위조지폐인식기를 갖춘 현금
자동지급기를 생산한다는 효성T&C는 상한가를 나타낸 반면 청호컴퓨터는
인식기를 갖추지 못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실적호전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3일째
상한가를 나타냈다.

<> 진단

=지난달 28일 662대에서부터 60포인트정도 오르며 720대의 매물대에 진입
한데 따른 경계심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불안감으로 단기조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2~3일 조정국면을 보이며 주가지수 25일이동평균(694.08)근처까지 밀릴 전망
이나 오는 25일 김영삼 대통령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정부에서 민심수습책을
제시하고 한보사태도 검찰발표와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주후반부터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세를 지켜보다 회복세가 뚜렷해질 무렵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수립해
봄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임시국회 개원
<>이한영씨 피살 북한소행 추정
<>김영삼 대통령 정국수습 착수
<>대형제조주 외국인 매수세 지속
<>재경원, 1월 산업생산 증가율 3%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
<>한국 생산감축속 미.일 16메가 D램 생산 늘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