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프로그램의 수입 역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보처가 내놓은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96년
공중파3사 및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 (PP)의 프로그램 수입 총액은
6천3백90만달러로 95년에 비해 49.3%나 증가했다.

이에반해 지난해 수출액은 5백99만6천달러에 지나지 않아 수입액이
수출액의 10.6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료는 이에따라 현재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00년의 TV프로그램
수출은 1천5백11만2천달러, 수입 4억6천6백82만5천달러로 추산돼 수출액이
총 수입액의 3.23%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가장 강력한 문화전파 매체인 방송이 외국프로그램에 완전
잠식당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96년 프로그램 수입액은 공중파TV의 경우 KBS가 1천7백88만달러
(95년대비 41.3% 증)로 가장 많았으며 SBS 9백45만달러 (28.6% 증),
MBC 6백94만달러 (14.7% 증)로 집계됐다.

케이블PP의 수입액은 2천9백64만달러로 95년 (2천7백42만달러)보다 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CN (채널22), 캐치원 (채널31) 등 2개의 영화채널이 전체 외화
수입물량의 48.8%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그램 수출액은 KBS가 2백82만달러 (95년대비 47.6%증가)였고 SBS
1백54만달러 (0.6% 감소), MBC 1백1만달러 (49.2%감소)로 KBS만 늘었을 뿐
MBC,SBS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TV는 96년 61만2천달러어치를 수출, 95년 6만6천달러에 비해
9.3배나 늘어났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