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납치됐다 신상옥 감독과 탈출,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원로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오는 28일부터 3월2일까지 로스앤젤레스 월셔
이벨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오, 마미"에 출연할 예정.

북한 탈출 이후 미국 모처에서 남편 신씨와 칩거생활을 하고 있는 최씨는
25년만에 연극에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장소현 극본, 이효영 연출의 이 연극은 미국에서 일어난 폭동의
소용돌이에서 괴한들의 흉기에 머리를 맞아 기억상실증에 걸린데다 딸마저
잃은 한 할머니가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기억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최씨는 미국에 유학중인 배우 유정희씨와 각각 할머니와 딸로
출연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