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비스킷 및 쿠키 제조회사인 아노츠사는 최근 자사 상품에 대한
독극물 주입 협박 사건의 여파로 근로자 1천여명을 해고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16일 밝혔다.

크리스 로버츠 아노츠사 전무는 협박범이 지난 10일부터 슈퍼마켓 진열대에
독극물을 넣은 비스킷을 올려 놓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일주일에 최고 4백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주 내수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아노츠사는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주 슈퍼마켓에 진열한 수백만달러어치의 제품에
대한 회수작업에 들어갔다.

로버츠 전무는 "이번 독극물 사건의 영향으로 이미 1백명의 임시 근로자들
을 해고했으며 아직 상주 임원은 감원하지 않았지만 이번주들어 이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박범은 지난 91년 발생한 출판업자 피터 죠지 웨드부부 살인사건과 관련,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관 일부가 재판기간중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브리즈번 최고법원은 93년 판결을 통해 당시 살인사건이 로널드 헨리
토머스와존 빅터 보박(47)의 공범이라고 결론짓고 토머스를 종신형에 선고
하는 한편 보박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한편 로버츠 전무는 이번 독극물 협박 사건이 도매가 아닌 소매 차원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뉴질랜드와 동남아, 남태평양 시장에 수출된 비스킷의
경우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