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추대한다.
이로써 지난 93년부터 전경련을 이끌어 온 최회장은 오는 99년 2월까지
다시한번 "재계의 총리"역할을 떠맡게 됐다.
이미 한차례 연임한 최회장이 이처럼 또다시 재계의 재신임을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가 지난 4년간 전경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최회장이 전임 유창순회장으로부터 물려받던 시점의 전경련
회장직은 그 어느 때보다도 부담이 많이 가는 자리였다.
"개혁"을 구호로 내세운 새 정부가 이제 막 출범하려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는 정부와 재계의 관계 재정립을 비롯, 경제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었다.
특히 전경련으로서는 재계의 실질적인 구심체이자 국가경제에 일정부분의
책임을 질 수 있을만한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정립이 필요했다.
이같은 요구에 부응, 최회장은 운영체제에서부터 주요사업에 이르기까지
전경련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최회장이 취임후 최우선적으로 힘쓴 부분은 재계의 화합과 의견수렴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최회장은 재계원로들을 전경련고문으로 추대하고 이건희삼성
그룹회장 등을 부회장으로 맞아들여 회장단회의를 활성화시켰다.
또 전경련 운영에 전문경영인인 30대 그룹의 기조실장을 참여시킴으로써
전문경영인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전기도 마련했다.
최회장은 또 업계의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에 대해 재계 스스로 이해를
조정할 수 있도록 자율조정위원회도 구성했다.
실제로 전경련은 이동통신사업자선정과정에서 자율조정위원회를 통해
단일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하는 등 민간의 자율역량을 과시했다.
전경련이 대한상의 등 다른 경제단체들과 함께 국가경쟁력강화민간
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최회장의 주요 공적이다.
이 위원회에서는 주요 수출전략상품의 경쟁력실상을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적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경제단체가 이익단체만이 아니라
국가경제발전의 주체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회장은 또 대.중소기업간 협력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회장 취임후 전경련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대.중소기업
협력위원회를 구성, 자율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연구원 설립자금으로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자금면에서도
지원을 확대했고 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기협중앙회와 공동으로
자본금 2백90억원 규모의 기협파이낸스도 설립했다.
이에대해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최회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전경련
회원사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회장은 다방면의 대외경협활동을 통해 한국기업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왔고 규제완화건의를 비롯, 기업경영환경개선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재계의 총리"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는게 재계의 평가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