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중견 의류업체인 보성어페럴이 상장회사인 세우포리머를 인수했다.

보성어페럴과 보성인터내셔널은 세우포리머의 경영권을 이전받기 위해
만기보장수익율 7%, 전환가격 9천원의 전환사채 50억원어치를 17일 인수했다.

또 18일 오세옥 대주주로부터 22만4천여주를 주당 1만3천원에 모두 넘겨
받아 사실상 34%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전환사채가 경영권 이전의 수단으로 이용되기는 이달초 법정관리중인
정풍물산에 이어 두번째이다.

사모전환사채를 이용한 것은 인수가격을 낮추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마련된 강제
공개매수제도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향후 정책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보성어패럴과 보성인터내셔널은 자본금이 각각 50억원, 35억원인 중견 의류
업체이다.

피인수된 세우포리머는 자본금 72억원의 화학제품 수입 판매회사로 지난
95년에 5백55억원의 매출에 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