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경제수석의 언론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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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경제수석실에는 언론을 담당하는 국장급 행정관이 한명 있다.
보직의 성격이 특이한 편이다.
주로 언론에 나오는 경제관련기사를 스크랩, 경제수석에게 보고하고
경제수석실 차원의 대언론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와대내에서 경제수석에 대해 떠도는 말이나 기자들의 언행을 보고하기도
한다.
다른 수석실에 없는 특이한 보직을 경제수석실이 갖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경제수석실이 언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보직이 전에는 서기관급이었으나 이석채수석이 들어와서는
부이사관급으로 한단계 높아졌다.
물론 이 보직을 담당하는 사람의 근무연한이 차서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면도 있다.
하지만 보직은 그대로인데 직급이 높아진 것은 이 보직에 대한 이수석의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언론에 대한 이수석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이수석이 요즘 방문을 걸어잠그고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종의 언론 기피증이다.
기자들과 만나 피해만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은행이 망해도 정부지원은 없다"는 말 한마디로 국제금융계에 파문을
일으킨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이후에도 계속 자신에게 별로 좋지 않은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기자들과 얘기한 내용이 본인의 진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보도될 경우 그
억울한 심정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이수석은 자신이 공인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인의 말과 행동은 일반 사람과는 달라야 하고 언론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보도가 불쾌하다고 해서 감정을 앞세워 방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권력핵심에 있는 뉴스 메이커는 언론도 다룰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최완수 < 정치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
보직의 성격이 특이한 편이다.
주로 언론에 나오는 경제관련기사를 스크랩, 경제수석에게 보고하고
경제수석실 차원의 대언론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청와대내에서 경제수석에 대해 떠도는 말이나 기자들의 언행을 보고하기도
한다.
다른 수석실에 없는 특이한 보직을 경제수석실이 갖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경제수석실이 언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보직이 전에는 서기관급이었으나 이석채수석이 들어와서는
부이사관급으로 한단계 높아졌다.
물론 이 보직을 담당하는 사람의 근무연한이 차서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면도 있다.
하지만 보직은 그대로인데 직급이 높아진 것은 이 보직에 대한 이수석의
평가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언론에 대한 이수석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이수석이 요즘 방문을 걸어잠그고 기자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종의 언론 기피증이다.
기자들과 만나 피해만 보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은행이 망해도 정부지원은 없다"는 말 한마디로 국제금융계에 파문을
일으킨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 그이후에도 계속 자신에게 별로 좋지 않은 얘기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한다.
기자들과 얘기한 내용이 본인의 진의와는 다른 방향으로 보도될 경우 그
억울한 심정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이수석은 자신이 공인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공인의 말과 행동은 일반 사람과는 달라야 하고 언론에 대한 태도 역시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보도가 불쾌하다고 해서 감정을 앞세워 방문을 걸어 잠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권력핵심에 있는 뉴스 메이커는 언론도 다룰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최완수 < 정치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