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인 쇼트게임을 보강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드라이버샷을 잘 치고도 조바심이 많았지만 이제
어프로치샷과 퍼팅에 자신이 생긴 만큼 올해는 보다 대담한 공략을 할
것입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개월여의 전지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김미현
(21.프로메이트)은 이번 훈련의 최대 성과로 체력단련과 쇼트게임 보강을
꼽았다.

미 스탠포드대에서 30여년간 골프를 지도한 잭 러브그렌(78), 골프
해설가인 박윤숙씨로부터 교습을 받았다는 김은 "체력훈련-교습-라운드"로
짜여진 하루일정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자신감으로 변해 있다고
말했다.

러브 그렌씨는 특히 김의 스윙에 대해 "단신에서 그런 장타를 뽑아낼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스윙자체는 절대 바꾸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김은 오는 27~3월2일 호주에서 열리는 미 LPGA투어 알파인 호주
매스터즈에 출전하기 위해 18일 출국한다.

김은 전지훈련 스케줄도 조정할 만큼 이번대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미국 호주 유럽의 톱랭커들이 다 나오는 이 대회에서 10위권에 들면
미 투어의 다른대회에도 초청장을 받을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김은 올해 강수연 등 신예들이 합류하고 서아람 정일미 박현순 등
기존 선수들의 추격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우승경쟁상대는 자신이라며
프로2년차 다운 성숙함도 보여 주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