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골프클럽은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이 싸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미국산 클럽들의 국내 판매 가격이 이들
클럽을 미국 현지에서 구입해 들여오는 비용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미국에서 미국산 클럽을 구입 세금을 물고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국내
시중 가격보다 싸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오히려 비용이 더들고 클럽을 갖고 다니는 불편만 더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지난95년 병행수입 허용이후 특히 지난해 몰아친 미국산 클럽
"가격파괴" 바람의 영향으로 수입업자들이 마진을 대폭 줄이고 원가에
가깝게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테일러메이드 클럽.

미국에서도 비교적 저렴하다는 대형 골프샵에서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의
가격은 850달러.

우리 돈 74만8천원 (1달러 880원기준)에 달한다.

여기에 국내에 들여올때 부과되는 특별소비세 (가격의 53%)를 더하면
총 1백12만4천원이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버블아이언을 1백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있다.

물론 매장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미국에서 구입해 들여오는 것보다
최소한 10만원정도 적게 든다는 것이 판매업자들의 지적이다.

테이러메이드 우드 (티탄)의 경우도 마찬가지.

미국 현지 판매가격 3백달러 (약 26만4천원)에 특별소비세를 합하면
40만3천원이 들어간다.

38만원대의 국내 판매가격이 오히려 2만원정도 싸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 4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캘러웨이GBB (우드)도
직접 미국에서 들여올 경우 총비용은 47만원이 소요된다.

이처럼 국내 가격이 미국에서 직접 사다 쓰는 것보다 저렴해진 것은 불과
1년이 채 안된다.

지난 95년말 골프클럽 병행수입이 허용되면서 몰아닥친 가격 파괴
바람으로 인해 그동안 형성됐던 "거품" 가격이 거친데 따른 것이다.

테일러메이드클럽을 수입하는 스타코사의 엄의석 이사는 "지난
95년까지만 해도 미국산 클럽들은 마진을 높이 붙여 내다팔수 있었으나
병행수입이 허용되자 직수입등 수입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가격파괴경쟁이
붙었다"면서 "지금 공급하는 가격은 마진이 거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개인이 미국에서 구입해 들여오는 비용보다 저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