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정보통신업체들중 무선호출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발빠른 변신에 나서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 팬텍 텔슨전자 등이 최근 삐삐(페이저)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휴대폰이나 전화기 등 다른 통신
기기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업체로서 건실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던 이들 업체들이 새로운 분야
에서 얼마만큼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업체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무선호출기가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은 지난
92년 설립후 해마다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는 등 고성장을 유지해왔다.

이 회사는 국내 삐삐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해외수출 확대와 유럽형
디지털 이동통신의 표준인 GSM방식의 단말기 기술개발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단말기는 유럽지역의 표준제품으로 올해 7월까지 개발을 완료해 올해안에
시장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 분야 매출이 전체의 30%선을 차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선호출기 매출이 81%에 달하는 팬택도 설립된지 불과 6년만인 지난해
4백8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삐삐 일변도의 매출
구성을 탈피,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들어 무선호출기를 내장한 발신전용휴대전화기(CT-2플러스)의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이 분야에서만 신규매출이 2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팬택은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사업에 새로 진출, 지난해 9월 김포에
공장을 완공, 생산에 들어갔고 올 하반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올해 8백억원의 매출에 70억원의 경상이익을 낼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벤쳐기업으로 알려진 텔슨전자도 CT-2단말기 개발을 완료했고
다음달초에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텔슨은 이 분야에서 2백30억원규모의 신규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1천만달러가량의 실적을 올린 전화기와 GSM방식의 단말기(상품명
DECT) 수출도 대폭 확대해 올해에는 4천만달러 수준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와관련 하상주 대우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무선호출기 하나로 주력으로
성장한 이들 업체는 대기업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분야에 진출, 크게 성장
했다"며 "이들 중소업체들이 신규분야에서 얼마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부가서비스를 새로 개발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