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신탁됐으나 실명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경기도내 주요지역 임야와
농지가 잘 팔린다.

또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았다가 공매에 부친 서울 곳곳의 고가 주택도
최저 매매가를 크게 웃도는 선에서 거래되는 등 수요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명의신탁 부동산을 원소유주로부터 의뢰받아 대행처분하고 이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고 있는 성업공사는 17일 부동산실명전환기간에 실명으로
전환되지 않은 임야나 전답을 최근 공매한 결과, 전체 공매대상 1백2건
가운데 31건이 매각됐다고 밝혔다.

특히 팔린 공매물건중 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지곡리 산 9-3번지 임야
2만3천2백50평의 경우 7억3천7백86만원으로 산정된 최저 매매가의 3배에
가까운 20억2천3백만원에 팔리는 등 상당수의 토지가 최저 매매가를 크게
웃도는 선에서 공매가 이뤄졌다고 성업공사는 말했다.

최저 매매가를 크게 상회하는 값에 매각된 토지가 위치한 지역은 주로
경기도내 평택시 팽성읍, 여주군 능서면, 광주군 도척면 등이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이 담보로 잡았다가 공매물건으로 내놓은 비업무용
부동산중 서울시내 주요지역에 위치한 고가주택의 경우 유찰이 거듭될 경우
더 좋은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으나 수요자들이 단 1회의 입찰을 통해
일시불로 거래를 하려는 경우가 느는 등 매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봉구 도봉동의 한 단독주택의 경우 5억7천4백만원으로 설정된
최저가보다 3천1백11만원 비싼 6억5백11만원에, 용산구 이촌동 코스모스
아파트는 5억원으로 설정된 최저가보다 4천1백만원 비싼 5억4천1백만원에
각각 매각되는 등 최저가보다 수천만원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성업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총 2백98건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공매에
부쳐 30건의 거래가 성사됐으며 서울, 경기, 부산지역 등지에 있는 물건이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