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엔화약세와 우리의 대응 .. 이만우 <고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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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대부분 통화가 달러화에
대하여 가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5년 4월중 달러당 70엔선까지 하락했던 달러환율은 그 후 상승세를
거듭하여 최근 들어서는 1백24엔까지 돌파하는 초강세로 반전하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한때 8백78원까지 기록했다.
최근의 환율상승은 미국의 금리수준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95년 4월 선진7개국 제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합의된 달러화 부양
의지가 제확인됐고 최근 루빈 미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가 물가안정과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재천명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일간의 금리격차로 국제투자자금이 미 자본시장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미국의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엔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달러 대비 원저 현상은 국내물가상승과 외채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엔화대비 원고현상은 무역적자를 늘려 종합적으로 성장의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엔저로 인하여 일본의 상품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하여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자동차, 반도체, 전자부품, 철강, 기계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본-기술집약적 업종은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시장잠식 당하고 있는 노동집약적 업종 또한 큰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종의 해외이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엔 대비 원화절상은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는 물론 엔화
표시로 수출한 경우 수출품단위당 원화베이스 수출금액이 감소하게 되어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원화절상은 수입중간제의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채산성을
개선시키는 측면도 있다.
엔화표시 채무를 진 기업은 원리금상환부담이 줄어들어 기업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채산성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수출물량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는 그동안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 왔으며 각국의 환율 또한 그
나라의 경제적 혹은 경제외적 여건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왔다.
예를 들어 85년 중반이후 달러당 엔화 평균환율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85년 2.4분기에 1달러당 2백51엔에서 88년 2.4분기에는 1백26엔으로 3년만에
1백%에 달하는 엔화절상이 있었다.
그 이후 95년 2.4분기에도 평균환율이 80엔 근방으로 하락, 엔화절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에는 1백25엔 대로 폭등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엔고기간 중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등을 통해 체질을 강화
하고 새로운 엔절상에 대비했다.
환율의 조정국면에서는 강화된 체질을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고 무역흑자를
확대시켰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일정기간 후에는 다시 엔화 강세가 재현되는 것이
과거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과거 수차례의 엔고기간중 우리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겨냥하여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에만 주력하면서 생산성제고나 기술 및 신제품 개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을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로 착각하여
산업구조조정도 게을리 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기업처럼 우리기업도 엔저시대에 대비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인건비, 금융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줄이기 위하여 감량경영체제를 강화
하는 한편 부실부문의 과감한 축소와 다각화 등 철저한 기업내 질적개혁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80년대 후반 이후 엔고가 퇴조하면서 우리 경제효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비용이 급속히 증가하는 "고비용-저효율"체질이 되고 말았다.
향후 달러화 강세국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기업의 질적개혁이 없을 경우 또다시 80년대 후반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경기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단기적인 부양책보다는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중장기적으로 경제안정과 비용절감을 위한 규제의 과감한
철폐 등 제도적 개혁에 치중하는 경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환율정책은 단기적인 국제수지 방어보다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인
국제수지개선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엔저에 따라 경쟁력약화가 두드러진 자본-기술집약적 업종의
생산성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함께 이들 품목의 국산화로 무역적자를 축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사업전환 노력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투자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에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엔저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완만한 강세로 반전될
조짐이 농후하다.
지금의 바닥세 경제 또한 하반기 이후에는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노동자 기업 정부 모두 "2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지혜로 합심한다면
당면한 경제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호.불황을 넘나들며 발전을 거듭해 온 자본주의 200년의 산 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
대하여 가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5년 4월중 달러당 70엔선까지 하락했던 달러환율은 그 후 상승세를
거듭하여 최근 들어서는 1백24엔까지 돌파하는 초강세로 반전하고 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도 한때 8백78원까지 기록했다.
최근의 환율상승은 미국의 금리수준이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95년 4월 선진7개국 제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 합의된 달러화 부양
의지가 제확인됐고 최근 루빈 미 재무장관의 "강한 달러가 물가안정과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재천명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일간의 금리격차로 국제투자자금이 미 자본시장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미국의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엔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달러 대비 원저 현상은 국내물가상승과 외채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엔화대비 원고현상은 무역적자를 늘려 종합적으로 성장의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엔저로 인하여 일본의 상품은 가격경쟁력을 회복하여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자동차, 반도체, 전자부품, 철강, 기계 등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본-기술집약적 업종은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후발개도국의 추격으로 시장잠식 당하고 있는 노동집약적 업종 또한 큰
시련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종의 해외이전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엔 대비 원화절상은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는 물론 엔화
표시로 수출한 경우 수출품단위당 원화베이스 수출금액이 감소하게 되어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킨다.
그러나 원화절상은 수입중간제의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채산성을
개선시키는 측면도 있다.
엔화표시 채무를 진 기업은 원리금상환부담이 줄어들어 기업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채산성을 개선시키기보다는 수출물량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는 그동안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 왔으며 각국의 환율 또한 그
나라의 경제적 혹은 경제외적 여건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왔다.
예를 들어 85년 중반이후 달러당 엔화 평균환율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85년 2.4분기에 1달러당 2백51엔에서 88년 2.4분기에는 1백26엔으로 3년만에
1백%에 달하는 엔화절상이 있었다.
그 이후 95년 2.4분기에도 평균환율이 80엔 근방으로 하락, 엔화절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에는 1백25엔 대로 폭등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엔고기간 중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등을 통해 체질을 강화
하고 새로운 엔절상에 대비했다.
환율의 조정국면에서는 강화된 체질을 바탕으로 수출을 늘리고 무역흑자를
확대시켰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일정기간 후에는 다시 엔화 강세가 재현되는 것이
과거의 패턴이었다.
그러나 과거 수차례의 엔고기간중 우리기업들은 단기적 이익을 겨냥하여
단순한 생산시설 확대에만 주력하면서 생산성제고나 기술 및 신제품 개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하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엔고로 인한 가격경쟁력 향상을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로 착각하여
산업구조조정도 게을리 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 기업처럼 우리기업도 엔저시대에 대비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인건비, 금융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줄이기 위하여 감량경영체제를 강화
하는 한편 부실부문의 과감한 축소와 다각화 등 철저한 기업내 질적개혁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80년대 후반 이후 엔고가 퇴조하면서 우리 경제효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비용이 급속히 증가하는 "고비용-저효율"체질이 되고 말았다.
향후 달러화 강세국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과
기업의 질적개혁이 없을 경우 또다시 80년대 후반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경기급락을 방지하기 위한 단기적인 부양책보다는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여 중장기적으로 경제안정과 비용절감을 위한 규제의 과감한
철폐 등 제도적 개혁에 치중하는 경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환율정책은 단기적인 국제수지 방어보다는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구조적인
국제수지개선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엔저에 따라 경쟁력약화가 두드러진 자본-기술집약적 업종의
생산성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함께 이들 품목의 국산화로 무역적자를 축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기업의 사업전환 노력을 지원하고 기술개발 투자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에 보다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엔저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완만한 강세로 반전될
조짐이 농후하다.
지금의 바닥세 경제 또한 하반기 이후에는 조금씩 개선될 것이다.
노동자 기업 정부 모두 "2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지혜로 합심한다면
당면한 경제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호.불황을 넘나들며 발전을 거듭해 온 자본주의 200년의 산 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