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19일 정기총회에서 단행한 회장단 개편엔 재계의
2세 오너들이 대거 새로 영입돼 전경련 회장단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는 최종현전경련 회장의 3기 체제가 재계의 세대교체 분위기를 적극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전경련 회장단에 들어온 총수는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과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박용오 두산그룹 회장등 작년초이후 그룹 회장직을
승계한 2세 회장들과 현재 현 동양그룹 회장, 손병두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등 모두 5명.

대신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회장들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이로써 전경련은 20명의 회장단중 4분의 1인 5명을 새 인물로 교체한 셈.

새로 부회장에 선임된 회장들은 대부분 2세 오너들로 최근 수년간
진행돼온 재계의 세대교체가 전경련 회장단에도 반영됐다는 게 전경련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현대그룹의 정몽구회장.

그는 지난해연초 그룹회장에 취임했으나 삼촌인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이 전경련 부회장 자리를 지키는 바람에 현대그룹 회장이면서도
전경련 회장단에 끼지 못하다가 이번에 새로 참여하게 됐다.

정회장은 이로써 대외적으로도 명실상부한 현대그룹의 대표자로 전면에
나서게 됐으며 그룹의 숙원사업인 제철업 진출등 각종 재계 현안에 대해
나름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