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차입을 대폭 확대하고 도입시기도 가급적 앞당길 방침이다.

19일 재정경제원이 잠정적으로 마련한 외환 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체
외화차입규모는 지난해의 1백72억달러에 비해 늘어난 2백억달러 내외로
잡았다.

이같은 외화차입규모는 지난 1월중 경상수지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올해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의 2백37억달러에 비해 1백50억달러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감안하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올해 외환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외화차입을 크게 확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상반기에
경상수지적자폭이 크기 때문에 도입시기도 가급적 앞당겨 외화차입이
하반기에 환율 및 통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분야별 도입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도입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기관 차입이 95억7천5백만달러, 해외증권발행이
40억3천9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으며 상업차관은 6천만달러에 그쳤다.

정부는 앞서 올해 상업차관의 도입규모를 사회간접자본시설 5억달러,
국산시설재구입용 20억달러, 첨단시설재 도입용 10억달러 등 35억달러로
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