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공급업체인 CRK사(대표 최석준)가 최근 시스템공학연구소
(SERI)와 국방과학연구원(ADD)에 1천5백만달러(약1백20억원)상당의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수퍼컴퓨터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쓰등 4개업체와 SERI ADD
동명정보대학등 3개사이트에서 각축을 벌인 결과 2개사이트에서 잇따라
공급권을 따내 매우 고무된 표정.

CRK는 지난5일 SERI와 1백15기가플롭스(1기가플롭스는 1초당 10억회의
부동소수점연산이 가능한 시스템)수퍼컴퓨터를 공급키로 정식계약을 체결
한데 이어 이달말에는 ADD와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

이 회사는 이같은 예상외 실적에 따라 최근에는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이미지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CRK의 최사장은 "그동안 제품성능만 믿고 이미지관리를 하지 않아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자동차 항공 선박등 각 산업분야에서
수퍼컴퓨터의 필요성이 날로 커짐에 따라 CRK의 이미지제고와 홍보에도
힘쓸 생각"이라고 강조.

CRK는 지난해 미실리콘그래픽스사에 인수된 크레이리서치사의 국내 현지
법인으로 국내영업은 한국실리콘그래픽스사와 별개로 벌여왔다.

그러나 항상 초점이 워크스테이션공급업체인 한국실리콘그래픽스사에
맞춰져 온 탓에 수퍼컴퓨터영업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다는 것.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