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을 위한 전자파장해 공동연구소 설립이 정부보조와 산/학/연
협동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전자파장해문제로 애로를 겪어온 중소
전자관련 업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산부산하 한국전기용품안전관리협회는 총 1백77억원을 들여 서울행당동
한양대 산학연협동화단지에 부지 7백평 연건평 3천5백평규모의 전자파장해
공동연구소를 건설키로하고 오는99년 완공목표로 8월께 착공에 들어간다.

97~99년 3개년계획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시험연구설비로 정부보조금
93억원이 투입되며 건축비 84억원은 중소전자관련업체들의 출자로 충당될
예정이다.

올해 정부보조금은 이미 10억원이 확보된 상태.

전자파장해에 대한 규제강화가 미국 유럽 일본등 세계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에서 자금 기술력 전문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적기에 저렴한 비용
으로 전자파장해 검사는 물론 연구개발 국제동향분석까지 할수있는 체제를
구축케 한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립취지이다.

전자파장해와 국내 관련전기용품제조업체에 기술기반을 조성, 비관세무역
장벽으로 대두되고있는 외국의 기술규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가겠다는 것.

전자파장해의 개념에는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타기기의 정상작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하는 전자파장해(EMI)와 타 기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에 영향을 받지않고 정상작동을 할수있는 능력을 말하는 전자파내성
(EMS)이 있다.

그리고 이 두가지 개념을 모두 갖추고 있는것, 즉 타기기에 영향을
미치지않도록 전자파 발생을 억제하고 동시에 외부에서 침입하는 전자파에도
영향을 받지않고 정상작동을 할수있는 능력인 전자파적합성(EMC)등이 있다.

중소기업들은 그간 국립기술품질원 전기전자시험원등에서 전자파장해관련
검사를 받아왔으나 처리능력부족으로 장기간 대기하는 제품이 많고 과다한
시험검사비용(건당 2백-4백만원)으로 애로를 겪어왔다.

따라서 이 연구소가 오는99년 본격가동에 들어가면 보다 값싼 비용으로
검사를 받는 것은 물론 세계경쟁력을 갖춘 전자파장해관련 상품화기술을
개발할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연구소설립추진에 한양대가 학교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써
산업체 연구소 한양대연구진등의 산학연협동화를 통한 기술공유사슬형성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수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실은 80실규모로 일정기준을 정해 출자업체에 배정하고 출자업체의
상주연구실로 활용될 예정이다.

출자업체는 이용때 난방비 전기료등 관리비만을 부담하며 비출자업체
이용때는 관리비에 설비사용료(감가상각비)를 추가해 부담하게된다.

출자업체가 연구실이용이 불필요하게된때에는 연구소와 협의, 적격자에게
그 이용권양도가 가능하다.

한국전기용품안전관리협회의 김진태상근부회장은 "전자파장해공동연구소의
연구원및 시험설비등을 국제선진수준으로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가전제품종합연구소"로 발전시켜 중소기업의 공동연구소역할을 담당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