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법정관리중인 정풍물산을 인수키로 했다.

기아그룹은 최근 정풍물산이 발행키로 한 1백46억원규모의 사모전환사채
(CB)를 그룹 계열사인 기아인터트레이드를 통해 인수,주식으로 전환할 계획
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중 발행예정인 CB를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
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라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인수절차상의
문제를 정풍물산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따라 기아의 기업이미지통합에 맞춰 정풍물산의 상호
를 기아의 심벌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CB를 전액 전환할 경우 정풍물산의 지분 85.8%를 확보하게 된다.

정풍물산(자본금 24억원)은 전화기 가변저항기 등을 생산하는 전기.통신
기기 제조업체로 자금사정 악화로 81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이 업체는 법정관리가 만료되는 시점(3월 31일)을 앞두고 지난 11일 기아
측과 협의를 거쳐 CB를 발행키로 결의했었다.

기아그룹은 그동안 정풍물산의 인수를 공식 부인해왔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