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김영규특파원 ]

북경주재 한국공관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 노동당 비서황장엽의 부인이
이미 중국에 있다고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지가 중국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황비서의 망명건과 접근한" 한 중국 소식통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아직 중국당국의 공식 확인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사실로
밝혀질 경우황비서가 망명을 신청한 동기가 보다 잘 설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국소식통은 북한과 같은 극도의 폐쇄 사회에서 망명자의 가족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황비서가 이미 자신의 실권이
임박했음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따라서 황비서가 먼저 자신의 부인을 중국에 보내 놓고 망명을
신청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