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이 한보철강에 대해 2조3천억원가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사업성검토를 철저히 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여신취급과 사후
관리도 소홀했던 것으로 은행감독원 특별검사결과 밝혀졌다.

최연종 은감원부원장은 20일 "이들 4개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특검을
실시한 결과 서울은행을 제외한 4개은행에서 위규사항을 적발했다"며 "한보
사태의 중요성을 감안, 오는 25일까지 관련 임직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제일 산업 조흥 외환은행은 문책기관경고를 받을게 확실해졌으며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총재의 연임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위규대출과정에 참여했던 임직원에 대한 중징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은행권에 한차례의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은감원 특검결과 산업은행은 지난 92년말 한보에 대한 최초 대출때부터
사업계획및 수행능력 소요자금 조달계획등의 타당성 검토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한국신용정보의 평가를 무시하고 여신을 지원
했으며 특히 95년10월이후 한보의 외부자금 조달액이 급증했는데도 자금
용도 적정여신규모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흥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한보의 사업성 검토를 철저히 하지 않은채 적정
자금지원규모를 넘어서 무리하게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