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사망으로 중국의 장래에는 정치적 불안정의 망령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20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등의 사망을 계기로 중국은 이제 당과 국가, 군을 모두 대표
하고 있는 강택민 국가주석의 손에 넘겨지게 됐으나 그는 이제 후견인 없이
중국을 이끌어 가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강주석은 등소평 18년간의 통치로 부터 개방경제와 당의 권력
독점이라는 상호 모순되는 유산을 물려받았다"면서 중국은 향후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억압이라는 서로 배치되는 명제 속에서 불안정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포스트지는 "강주석은 중국의 혁명 제1세대와 다음 세대간의 과도기적
지도자로 간주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석은 그동안 북경 권력 중심에 상해 출신 심복들을 많이 배치했으나
그는 여전히 당과 의회(전인대), 군을 모두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과거
주은래와 호요방의 사망후와 같이 대규모 시위에 시달릴 가능성도 안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포스트지는 중국 정부는 향후 등이 시작한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이와 함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해서는
강경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