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는 아직까지 구체적 증거제시 없이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한보그룹의 특혜대출을 비롯한 각종 이권에 상당히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의 개입사실이 부산.경남(PK)출신의 검찰수사로는
제대로 파헤쳐질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당부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현철씨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쏘아대고 있다.

국민회의가 들고나오는 현철씨 개입의혹은 지난 20일 신낙균 부총재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농축돼 있다.

신부총재는 "한보철강의 성공 가망성도 확실치 않은 코렉스형 제철소
건설에 막대한 국민혈세를 유용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고 실행
책임자는 현철씨를 비롯한 청와대와 정부고위관료"라고 지목했다.

신부총재는 "국민은 한보사건이 김대통령이 아는 가운데 현철씨가 저지른
사건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민회의는 한보그룹이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데는 현철씨와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간의 특수관계를 의심하며 특수관계를 입증할만한
그동안의 두사람간 행적을 추적중이다.

국민회의는 또 "설"과 국민이름의 간접화법을 통해 현철씨가 현 정권출범
이후 관계인사와 은행 기업체의 이권에 상당히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가 행정부와 안기부의 고위층 그리고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장성 인사에 개입했다고 한다"라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히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가 현직에 있지 않기 때문에 청와대 고위비서를 통해
각종 이권과 정치사정에 간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에 대한 각종 증거를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면
제시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국민회의는 현철씨가 한보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에
현철씨를 증인으로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회의가 주장하는 현철씨 개입의혹은 일단 "현철씨가 과연 당진제철소에
2번 다녀갔느냐 여부"에 대한 검찰조사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검찰조사를 현철씨의 개입의혹에 대한 "면죄부용"으로
보고 있어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