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가 붐비기 시작했다.

그런가하면 본격 시즌이 다가오기도 전에 부킹전쟁부터 불붙고 있다.

골퍼와 골프장들은 이번주들어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코스컨디션이 상당히
나아졌다고 한목소리다.

이른 아침 한두시간을 제외하면 그린이 튀지 않아 제법 골프다운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올들어 처음 골프장을 찾았다는 A씨는 "11시께 티오프했는데
코스컨디션이 시즌과 다를바 없었다"고 말했다.

A씨의 예에서 보듯 지난 겨울 필드를 찾지 않았던 골퍼들중 장비를
점검하고 연습장 등록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 골프의 시즌오픈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 3월의 첫 주말이
연휴가 되면서 골퍼들의 마음은 더 바빠지고 있다.

연휴중 한번은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는 골퍼들이 많지만, 상당수 골프장
들은 이미 부킹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이번 주말도 마찬가지다.

일요일인 23일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토요휴무가 확산되면서 토요일도
빈시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골퍼들은 7시전후의 이른 아침이나, 몇홀을 못돌더라도 좋으니 2시
이후라도 부킹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벌써부터 부킹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올해도 부킹
때문에 얼마나 곤욕을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며 푸념한다.

올해 15개 신설골프장이 개장하지만 부킹난 해소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골프장이 하반기이후 개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