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기다려라"

재미교포 아마추어골프 유망주 테드 오(20.한국명 오태근)가 오는 6월1일
프로로 전향한다.

테드 오의 부친인 오영광씨는 21일 한국경제신문사에 전화를 걸어 "테드
오가 5월말 열리는 미 대학챔피언십을 끝으로 아마추어생활을 청산하고
프로로 전향한다"고 알려왔다.

테드 오는 현재 라스베이가스대 2학년이다.

테드 오가 대학을 중퇴하면서까지 프로행을 택한 것은 세계골프의 핵으로
떠오른 타이거 우즈(21)에 영향받은바 크다.

아마시절 우즈와 같이 활동했던 테드 오는 그의 성공적 프로데뷔를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우즈가 빠진 아마추어골프는 목표도, 재미도 없다"며 프로행으로
골프인생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것.

테드 오의 교습가 브래드 셔피 등 주위인사들도 세계골프의 흐름에
편승하기 위해서는 지금 프로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그레그 노먼(41) 닉 팔도(39) 등이 30대후반~40대초반이기 때문에 3~4년
내에 우즈, 어니 엘스 등으로 대표되는 신진세력들이 세계골프계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겨울 체중을 10kg 정도 불리고, 드라이버샷 거리를 20야드 늘려
자신감을 높인 점도 프로행을 부채질했다.

테드 오의 현재 비거리는 3백야드로 순수 동양인으로는 최장타자급이다.

그의 프로전향이 알려지자 2개 일본기업과 1개 한국기업이 향후 10년동안
전폭지원을 하겠다고 접촉해오고 있다.

오영광씨는 "같은 조건이면 한국기업의 후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테드 오는 프로데뷔후 3년내 세계정상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는 10월의 미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며 그에앞서 6월의 캐나다
BC텔퍼시픽오픈, 7월의 일 요넥스오픈에 이미 초청받았다.

또 8,9월에는 한국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테드 오는 8세때 미국으로 이민가 11세때 처음 클럽을 잡았고 고교시절에는
우즈와 라이벌이었다.

93 LA오픈때 미 투어사상 최연소 아마추어로 출전했고, 그해 US오픈에는
사상 두번째 연소자로 초청받은 기록을 갖고 있다.

주무기는 드라이버샷, 체격은 1백78cm 78kg이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