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전통있는 대형여행사 3사가 연합,업계 처음으로 고품격상품을
공동개발 판매에 나서는 한편 여행업계 신용회복을 주창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코오롱 한진등 3개 여행사는 최근 대표들이 모여 해외여행시장에서
과다가격과 덤핑경쟁등이 더이상 계속될 경우 업계가 공멸할 우려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공동상품광고로 광고비용을 줄이는 한편 제값을
받는 고품격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키로 합의했다.

3사는 합리적인 요금을 받는 대신 <>사전에 투숙호텔을 명시하는등
특급호텔을 주로 이용하고 <>문지역마다 현지별식을 한끼식 포함시키는등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며 <>여행지의 핵심명소를 일정에 포함시켜
추가요금을 받지 않도록 했다.

이번에 선보인 여행코스는 유럽을 비롯 호주.뉴질랜드, 미서부등의
9개코스로 여행일정은 7~12일, 가격은 79만9천만원에서 2백25만원선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있는 이들 여행사의 연합이 연간 수십억원의 광고물량과
저가공세로 해외여행시장질서를 크게 문란시키고 있는 일부 신흥업체들에
대한 공동전선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향후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온누리 씨에 프랑스 삼홍등 대량광고를 주무기로 고객모집을 하고
있는 신흥여행업체들로부터 야기된 해외여행업계의 무모한 광고경쟁은
최근의 경기침체까지 겹쳐 여행사의 경영수지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국내여행사의 지불능력약화는 외국에서 관광객을 실질적으로
안내하는 현지여행사를 부실하게 만들어 현지관광업계에서 신용을 잃게하고
결국 질낮은 서비스를 제공, 고객의 불신을 자초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양식있는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다른 여행업체들도 제살
깎아먹기식의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건전한 서비스경쟁시장을 유도하기위한
이들 3개여행사의 이번공동전선에 적극 참여, 공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