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먹느냐이다.

공기처럼
아무것도 씹히는 것이 없는 것도
자꾸 씹으면 육각수 냉수가 된다.

한숨처럼 푹- 꺼지는 것도
씹고 씹고 또 씹으면
과식 편식이 도망을 가고
고혈압 불면증이 자취를 감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은 대개
푹- 꺼지는 것을 오래 씹어먹는 사람 같다.

거품을 오래 씹었더니 그 속에서
맛있는 갈비뼈가 하나 나왔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가 아닌가.

시집 "나는 네가 좋다"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