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통합시스템이 해커에 뚫릴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초 개통한 국세통합시스템에 연결된 업무용 PC중 일부가 언제든지
하이텔 천리안과 같은 PC통신을 할수 있도록 돼 있어 외부에서 전화회선을
타고 이 PC에 접속 특정인의 부동산 보유내역등 통합시스템이 관리하고 있는
정보를 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PC는 항상 전화회선에 연결돼 있어 켜져 있는 동안에는 언제든지
해킹을 당할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세청은 전용회선으로 국세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2-3중의 보안시스템을
운영중이어서 해커가 통합시스템을 침입할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안상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기관의 경우 업무용 PC
로는 PC통신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
했다.

경찰청 해커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의 주요정보기관은 물론 국내에서도
안기부등에서는 PC통신과 인터넷에 연결된 PC는 업무용 PC와 분리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통합시스템에는 30억건 정도의 세원관리 자료가 입력돼 있는데 주식을
제외한 금융소득과 부동산 보유현황등 개인이 보유할수 있는 모든 재산내역
이 납세자별로 일목요연하게 수록돼 있어 정보유출시 큰 파문이 일수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통신전용 PC를 따로 설치해야 하며 우선은 전화회선을
이용하더라도 사용이 끝나면 자동적으로 회선이 끊어지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