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EU의 견제를 뿌리치고 동남아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마련하게
됐는데.

"지난해 2월 26일 인도네시아정부가 관련법령 3가지를 고쳐가며
기아자동차를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 파트너로 선정했다.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에 공장건설에 들어간 만큼 사업진척
속도를 높여 보다 빠른 시일내 좋은 성과를 올리겠다"

-2000년까지 현지부품 조달율을 60%까지 높이기로 약속했는데.

"그렇다.

한국내 협력사들과 동반진출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생각이다.

합작은 물론 기술제휴,단독출자 등 다양한 현태로 모두 27개사가 동반
진출하게 된다"

-현지화 경영을 강조하는데.

"한국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살아남으려면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야 한다.

특히 현지화에 적극 나서 국내에서보다 더 뛰어난 품질을 갖추는 게
사업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장래는 없다"

-생산망의 세계화구상은.

"중국에서도 열발기차를 통해 현지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유럽에서는 독일 카만에 이어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에 거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2000년이면 아시아자동차를 포함해 모두 70만대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게 된다"

-미국시장에서의 현지생산 가능성은.

"미국시장의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서면 구체적인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업체들이 RV(레저용자동차)등 트럭류로 이익을 많이 내고 있고
기아도 스포티지가 호평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내 생산체계를
갖춘다면 반드시 RV가 될 것이다"

< 치캄펙(인도네시아)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