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조사 전문가인 최동만씨가 한국소비자리서치를 설립, 시장조사와
컨설팅업무를 시작했다.

오리콤 조사부, 마케팅플랜본부장 출신의 최사장은 74년부터 외길을
걸어온 조사분야의 손꼽히는 전문인.

맥주.신발 등 소비자 제품의 시장출하에 앞선 리서치를 성공적으로 해내
제품이 히트하는데 큰 기여를 해 온 것은 물론 두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도
후보인물의 전략수립을 위한 여론조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날의 시장조사가 시장 세그멘테이션과 제품차별화에 중점을 두어
왔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브랜드를 자리 매김하도록 하는
포지셔닝조사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보다 세분화된 전문가의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그는 "시장조사의 테크닉은
2~3년 정도면 가능하다.

그러나 거기서 얻어진 데이터를 정확하게 읽고 분석하는 것은 마케팅
이론을 바탕으로 한 오랜 시간과 경험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신제품을 개발, 출하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제품을 내기전에 조사를 통해 가격 유통 및 판촉전략이
세워져야 하는 것은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신제품이 시장에서 히트할 것인지는 출하후 6개월내지 1년이
경과해야 판가름이 난다고 말하고 히트상품중 일부는 실패한 제품의 원인을
분석 보강한 것이라는 경험담도 털어 놓았다.

시장조사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분야로 포지셔닝조사를
꼽고 있는 그는 "제품이미지가 판촉이미지와 달라서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 분야개척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제품의 포지션을 분석하고 위치설정을 잘하도록 조사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가져오는 기본이라고 말하고 이는 대통령 등
정치적 인물의 선거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거듭 밝혔다.

최사장은 우선 회사를 조속히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일과 시장조사
케이스와 선거에서의 포지셔닝을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것이
눈앞의 과제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