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해 여행수지 적자는 26억1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외수지 적자 76억
8천만달러의 34%를 차지함으로써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인 2백37억달러로
확대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는 1차적으로는 89년의 해외여행 자유화이후 분출되기 시작한 국민의
해외여행 욕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관광부문에서 대규모 흑자를 올렸던 87,88년의 경우 외국을 여행한 국민은
각각 51만명, 73만명이었으나 이후 연평균 20%를 넘는 높은 증가를 지속해
오고 있다.

또다른 원인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이 별로 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 외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4백65만명에 이르러 95년도의
3백69만명에 비해 21.7%나 증가한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의 수는
오히려 1.8%감소한 3백68만명에 머물렀다.

이렇듯 국민의 해외여행이 러시를 이루고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이 저조한
이면에는 <>국내의 여행물가(숙박을 포함)가 비싸다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다 <>숙박시설예약이 쉽지 않다 <>항공권구입이 어렵다 <>관광안내체계가
정비되어 있지 않다는 등의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다가오고 있는 <>2000년 제3차 ASEM <>2002년월드컵 등은 우리나라 관광
산업발전을 위한 황금의 기회이다.

지난 88년 올림픽을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로 연결시키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는 다짐과 함께 정부는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개발 추진
하고 있다.

정부는 부족한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호텔요금의 인하를 촉진하기 위하여
각종 지원사항을 규정한 "관광숙박시설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였으며, 관광산업 투자재원의 확대를 위해 97년부터 출국 여행자에
대한 관광진흥기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개정하였다.

또 외래관광객 유치효과가 높고 고부가가치 산업인 국제회의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위하여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이로인해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컨벤션센터를 보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2000년 ASEM과 2002년 월드컵도 충실히 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관광객이 직접 참가하고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문화적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하여 96년에 이천 도자기축제 등 관광시장성이
큰 8개 축제를 집중지원하여 큰 성공과 함께 다른 지역에 대한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금년에는 이를 10대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친절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외래관광객의 26.3%가 친구나 친지의 추천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조사되었듯이 외국인관광객에게 보여준 따뜻한 마음씨는 몇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문화관광 대국-한국"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민간의 무한한
창의력과 정부 관광진흥정책의 멋진 하모니를 이루어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강철근 <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