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성공시키려면 다양한 부가상품을 개발하라"

문화예술계의 패키지상품 개발이 다양화되고 있다.

관람객에게 초콜릿이나 T셔츠를 선물하는가 하면 입장권과 호텔숙식권을
묶어 판매하기도 하고 커피 한잔값에 영화관람권을 곁들이기도 한다.

공연장이나 일부 공연단체의 불황극복안으로 만들어진 이같은 문화패키지
상품은 관객과 협찬사로부터 모두 호응을 얻으며 공연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연기획사 파코스는 프랑스 여가수 엘자의 내한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시 R석.S석 구입커플에게 T셔츠를 선물했고, 에이콤은 뮤지컬
"겨울나그네" 공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중인 밸런타인데이에 한국
크래프트 (후원사 필립 모리스의 계열사)의 협찬을 받아 커플관객에게
초콜릿을 줬다.

에이콤은 예술의전당, 리츠칼튼호텔과 함께 "겨울나그네" 패키지상품도
마련했다.

R석 입장권 2장과 호텔숙박권 (수영장.헬스클럽이용권 아침식사 포함)을
연결한 이 티켓은 공연시작 2주째인 24일 현재 1백20장이 팔렸다.

이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자 예술의전당은 10월의 뉴욕시티발레단
공연티켓을 워커힐호텔패키지상품으로 만들 계획.

국립극장은 타워호텔 투숙객에게 입장권 30% 할인 혜택을 주며,
정동극장은 조선 신라 프레지던트 코리아나호텔 투숙객에게 1월부터
실시중인 외국인대상 공연 (화.금요일) 관람권을 1만5천원에서 1만2천원
으로 할인해준다.

홍사종 정동극장장은 "호텔과 공연장을 연계시키는 패키지티켓은
구미에서는 관광상품으로 정착돼 있다"고 전했다.

정동극장의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 또한 문화패키지상품을
활용한 대표적 경우.

정동극장이 95년 개관직후부터 마련해온 "정오의 예술무대"는 점심
시간인 낮 12시30분부터 1시까지 2천원만 내면 차와 공연을 함께 즐길수
있도록 만든 프로그램.

3월3일부터 4월30일까지 열리는 봄 공연에는 클래식 국악 무용등 기존
레퍼토리에 영화를 추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은 "정오의 작은 영화제" (월.화요일)와 "탁계석과 함께 하는
정오의 예술산책" (수.목.금요일).

공연작과 영화는 다음과 같다.

< 공연작 >

<>전통무용 = 삼도설장구 검무 살풀이
<>판소리 = 심청가중 심청이 임당수에 빠지는 대목
<>무용 = 목신의 오후, 백조의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한국가곡 = 봄이 오면, 기다리는 마음
<>외국성악곡 = 아베마리아,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 오 나의 태양,
웨스트사이드스토리

< 영화 >

호모 비디오쿠스, 슬픈 열대, 시인 구보씨의 하루, 우리 시대의 사랑,
오버미, 생강, 우리 낯선 사람들, 꽃으로 만발해서는, 지하생활자.

문의 773-8960~3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