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기업인 미국 델파이 오토모티브시스템스사(대표 배
턴버그3세)는 현대 기아 삼성등 한국 자동차메이커들에 대한 부품공급체제를
축하고 생산 서비스체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배턴버그 델파이 사장은 이날 디트로이트 97 SAE쇼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서 "세계 모든 카메이커들에 부품 시스템 및 최첨단 모듈부품을 공급하는 것
이 델파이의 목표"라면서 "현대 기아 삼성 자동차등과도 협력적 관계를 형성
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와 제휴,현대 언주공장에 첨단 와이어링하니스제품(정션블록)을
공급키위해 현대 1차벤더인 경신공업과 충남아산에 합작공장을 건립키로 했
으며 기아에도 세피아 후속모델에 이 부품을 납품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국내 완성차업계의 글로벌소싱 전략과 맞물려 이루어진 것으로
델파이가 기존 합작제휴선인 대우외에 다른 메이커와도 본격적인 생산 판매
기술 협력체제를 갖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다.

이에따라 델파이는 기술 서비스측면에서 한국기업들과 협력 지원키위해 EMS
(엔진제어시스템)테스트 등을 할수있는 대규모 기술센터를 경기 김포 인근에
건립해 내년말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센터 건립에만 약 2백억원이 투입되며 합작법인도 내년말까지 3~4개
추가 설립될 전망이어서 이 회사의 한국투자는 한층 강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델파이는 대우와의 협력도 강화,군산 누비라 공장을 겨냥해 최근 7백만달러
를 투자, 신성통상과의 합작사인 신성패커드의 새공장을 군산에 건립했다고
덧붙였다.

또 합작사인 대우기전을 통해선 최근 ABS아이스-4 점화장치, V7컴프레서,
신형 열교환기등 첨단 기술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델파이는 세계 36개국에 1백91개 생산공장을 둔 세계 최대의 차부품 메이커
로 최근 휴즈그룹계열의 전장품메이커인 델코 일렉트로닉스를 흡수함으로써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5%가량 늘어난 3백60억달러(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디트로이트(미국)=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