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 창업은 구조조정과 명예퇴직자증가 등으로 지난 91년
이후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수원,광주,대구,부산,대전,전주
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개인기업 제외)는 지난해 1만9천2백94개로 부도법
인수 3천8백79개의 5배에 달했다.

신설법인의 절대숫자는 지난 91년 1만2천1백94개, 92년 1만3천7백2개, 93년
1만1천9백38개, 94년 1만6천7백23개, 95년 1만7천2백45개로 93년을 제외하고
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은행이 7대 도시 신설법인수
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

7대 도시의 이같은 신설법인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91년에 신설법인수
가 부도법인수 1천6백41개의 7.4배를 정점으로 점차 하락, 92년에는 4.7배,
93년 4.5배, 94년 4.7배, 95년 3.8배 등으로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여왔는데
이는 부도법인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는 신설법인수 증가율이 부도법인수 증가율을 상회, 그 배율
이 다시 높아졌다.

한편 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이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보부도 사
태로 부도법인수가 크게 늘어난 지난 1월중에도 신설법인수가 1천8백80개로
부도법인수의 4.6배에 달해 이같은 창업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재경원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같이 창업이 활발
한 것은 민간차원에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
는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해 확산된 명예퇴직도 이같은 창업열기를 부추킨 것
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