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추도대회는 중국 전역에 생중계돼 12억 중국인 거의 모두가
TV를 시청하거나 라디오를 들으며 고인을 추념했다.

이날 추도대회에서 50여분 동안 계속된 강택민 국가주석의 추도사는
등소평 사후지도노선의 방향 등과 관련해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으나
기존의 대내외정책을 다시 확인하는 내용들이 주류를 이뤘다.

강 주석은 추도사를 통해 등의 정치역정을 소상히 소개하면서 "중국적
특색의 사회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개혁, 개방,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 등
유업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강 주석은 특히 "등소평 동지가 3전4기의 고난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
나라를 앞으로 어떻게 끌로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심각히 고민하면서
인민생활 제고, 국력 향상, 사회주의 건설 등을 대내외정책 결정의 근간으로
삼았다"고 추모했다.

<>.이붕 총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대회엔 올해 나이 1백살로 등과
노년을 가깝게 교류하면서 지낸 것을 알려진 8촌형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장 2층 난간에는 "강택민 동지를 중심으로 한 당의 영도하에 등소평
동지의 유지를 계승하자"는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강이 앞으로도 권력의 핵심으로서의 역할과 위치를 고수해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중국 공산당은 각급 당기관과 조직단위에 대해 추도대회 중계방송을 많은
사람들이 시청.청취하도록 유도할 것을 사전에 지시했었다.

<>.등소평사망이후 중국남부 광동성의 성도인 광주에서 반정부시위가
발생해 20여명이 구금됐다고 현지의 서방외교소식통들이 25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구금된 사람들가운데 일부는 등사망을 너무나 과민하게
받아들여 "애도시위"를 하다 경찰에 끌려온 사람도 있지만 반정부시위를
벌여 붙잡힌 인사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일부소식통은 구금된 인사가 20명을 넘어 50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광주에서는 등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시내중심가에 붙여져 경찰이
이를 황급히 떼어낸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의 한 대학생이 전했다.

<>.중국 지도부는 등소평사후 정국 안정을 위해 지난 23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사회적 안정을 최우선 현안으로 지적, 이를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각급 기관에 지시했다고 홍콩의 명보가 25일 보도했다.

정치국 후보위원 2명을 포함, 27명의 정치국원과 각 성및 직할시 지도자들
이 참석한 정치국 확대회의는 사회적 안정을 기반으로 눈앞에 닥친 제8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회와 제8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를
무사히 치르는데 당정의 역량을 집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정치국은 지난 21일의 상무위원회에 이어 열린 확대회의에서 올해 2대
과제인 홍콩주권반환과 하반기에 있을 제15차전국대표대회(15당대회)를
순조롭게 치러개혁.개방 노선을 견지하면서 새 시대진입을 준비하자고
결의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북경의 안정을 위해
심양, 난주, 제남군구에서 5게 사단을 차출, 북경 외곽에 배치하도록 지시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 등소평의 사망이후 그의 초상화에 대한 수요가 넘쳐
인쇄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인민예술출판사 등 북경의 인쇄업체들은 등서거 5일째인 24일 오전까지
전국 각지에서 1백5만장에 이르는 물량을 주문받아 납기를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

등이 태어난 사천성의 수도 성도시에서는 시판이 개시된 지난 22일
한시간만에약 1만장의 초상화가 팔려 나갔으며 이외에도 그와 관련된 책,
사진앨범 그리고 오디오, 비디오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원로지도자이며 등장례위원회 서열 5위인 팽진(94)이 북경의 301
군사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전했다.

팽진은 등의 화장식과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팽은 지난 60년대 북경시장을 엮임했으며 그후 88년까지 인민회의 의장직을
맡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