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은 여러 성격의 모임을 한두개쯤 갖고 있을
것이다.

흔히들 고등학교 동창과 대학 동창은 무게가 다르다고들 한다.

그것은 힘겨운 입시 생활을 함께 나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회"는 그런 면에서 매우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이 모임은 흔히들 볼 수 있는 학연이나 지연이 개입된 형식적인
거부하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활동과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을 그 근본으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무지개회는 매년 2회의 분기 총회와 정기적으로 매달 월례회를 한번씩
갖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푸근한 자리 또한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금년 2분기 총회에는 모임 20주년 기념 행사도 준비중이다.

이 모임의 구성원들은 필자를 비롯해 임영세 (이스트레이드 대표)
차승택 (아키테코 대표) 김광선 (현대전자 이사) 방의 (BN KOREA 대표)
신현종 (동일상건 전무) 최승식 (세지상사 대표) 이혁 (자영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지개회는 그 이름에서도 모임의 성격을 읽을 수 있듯이 일곱가지
무지개 빛이 가지각색인 것처럼 제 각각 분야에서 저마다의 특성을 살려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서 진실된 마음을
나누고자 창립한 모임이다.

본 모임은 고등학교 동창회나 대학서클 같이 선.후배간의 친목도모만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은 아니다.

만남 자체도 각자의 친구들이 만나 우정을 나누다가 각기 색깍이 다른
사람들이 인간이라는 공통된 주제의식을 갖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이해하고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기적인 모임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 모임은 산행이나 골프 모임을 통한 친선도모를 활동 사항으로 하지만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본래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사원들의 복지 혜택을 늘리기 위한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무지개회 회원 대부분이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모여서 사회적으로 열악한 부분들을 고쳐 나가는데 일익을
담당코자 하는 것이다.

그런 취지에서 우선 무지개회 회원들의 사원이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보조나 주택 자금 지원등의 사회적 보완 장치를 마련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