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철근의 중간 원료인 빌릿도 일본산 제품이
수입된다.

포철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은 일본산 빌릿 4천t을 수입, 3월중으로
국내 철근업체들에 공급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스틸이 도입키로 한 빌릿의 수입가격은 운임포함가격(CNF)으로 t당
2백45달러이다.

이는 그간 수입 빌릿의 주종을 이뤄온 중국 및 러시아 제품에 비해 t당
4~5달러정도 유리한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틸은 수입한 일본산 빌릿을 제일제강 포항철강등 국내 2차전기로
압연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격대가 높은 일본 철강제품은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일부고급재 외에는 거의 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저급재에 해당하는
빌릿의 경우 일본제품이 수입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철근업체들은 중국산 빌릿을 t당 2백45~2백47달러에, 러시아산을
t당 2백43~2백45달러에 수입해 왔으나 같은 가격대의 일본제품은 납기와
품질면에서 훨씬 유리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건설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철근시장에 가수요
조짐이 나타나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산 빌릿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틸은 그러나 "이번 일본산 빌릿 수입은 중국산과 러시아산 제품의
수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국내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일시적 현상"
이라고 설명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