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전 서강대총장, 안응모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민병천 서경대총장,
이원홍 전 문공부장관, 오제도 한국안보교육협회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7명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시국간담회를 갖고
안보제일주의를 국가정책의 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나라에는 안보강화를 금기시하는 망국적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히고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증언대로 권력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북한공작원을 지체없이
찾아내 처벌할 것과 좌파논리를 추방하기 위한 대대적인 숙정작업을
단행할 것"을 정부 당국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던 나라가 공산화된 것은 내부의
부패와 불공정 경쟁때문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구조적
부패정치를 일소하고 한보사태와 같은 부정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획기적인 단안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