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유통 LG유통 한화유통등 슈퍼마켓운영업체들이 개별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점주자율권을 대폭 강화하고있다.

이는 할인점과 백화점들이 신규점포를 잇따라 출점,슈퍼마켓 주변의 경쟁
여건이 크게 달라지면서 점장역할이 커지고있기 때문이다.

해태유통은 최근 슈퍼마켓점장이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점장가격결정
제도"를 전 점포에 도입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점장이 주변여건을 고려해 희망판매가격을 제시할 경우
본사 상품부와 협의를 통해 최종판매가격을 결정해왔으나 급변하는 주변
경쟁상황에 대처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가격결정권을 각 점포로 넘겨줬다.

해태유통은 이에따라 제조업체와 구매가격협상만 본사가 관여하고 소비자
판매가격은 각 슈퍼마켓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점포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됐다.

LG유통도 상품판매가격을 점장이 결정하는 "자율매가시스템"을 오는
3월부터 도입키로 했다.

LG유통은 가격탄력성이 큰 공산품 50여종과 1차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자율매가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선도관리가 중요한 1차상품은 당일판매원칙을 수립, 원가이하
가격에도 판매하고 가격변동상품수와 변동폭은 상품담당과 점장이
협의하도록 했다.

한화유통은 경쟁상황에 따라 점포를 5등급으로 구분, 초기판매가격만
본사에서 결정하고 최종판매가격은 점주가 결정하도록 했다.

한화유통은 매출빈도가 높은 공산품과 1차상품을 값싸게 판매,
주변점포와의 판매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유통은 또 점주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분기별 점주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달 2회씩 점장회의를 열고있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