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83년 구소련 상공에서 격추돼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KAL007기 참사의 희생자인 미국인 두사람의 유족들에게 4백3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지난주 합의했다고 26일 유족측 변호사가 발표했다.

이로써 사망한 패션 전문가 캐이시 스파이어(40)의 남편 및 딸은
대한항공으로부터 3백만달러를, 지질학자 제임스 베이언(51)의 부인 및 딸은
1백30만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

KAL측 변호사 앤드류 해러카스는 "우리는 유족들이 입은 손실이 어느정도
인지를 결정하고 적당한 수준으로 보상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며 유족측
변호사 제랄드 베이커는 "이번 합의 금액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문제는
법적 보상을 얻어내기 위해 14년이나 걸렸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