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의 단계적 개방조치로 발행허용된 외국인전용 무보증회사채가
한보철강 부도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제대로 발행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인수를 꺼리고 있어 발행금리도 오르고 있다.

2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계몽사와 일진전기공업은 2월중 4백50억원규모의
외국인전용 중소기업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하도록 증권당국으로부터 허용
받았으나 이날까지 발행을 못하고 있다.

이는 한보철강의 부도사태로 코리안프리미엄 등이 발생하는 등 자금조달
시장이 경색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몽사의 3백억원규모 외국인전용 무보증채의 발행을 주간하고 있는
동아증권 관계자는 "한보사태이후 국내 채권시장의 금리가 오르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코리안프리미엄이 붙는등 사정이 악화되고 있어 당초 인수를
추진하던 말레이시아계 자금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고 "당초
10.0~10.5%정도의 금리로 발행을 추진했으나 이를 다소 높여 3월중 발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진전기공업의 1백50억원규모 무보채를 주간하고 있는 대우증권측도 "당초
11.3~11.8%의 금리로 발행하겠다고 증권당국에 신고했으나 다소 높여서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