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은 산스크리트어로 "Pindapata" (빈다파다)라 하며 흔히 걸식.
걸행 등으로 번역된다.

손에 바루를 등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먹을것을 구하는 행위다.

탁발은 출가자가 가장 간단한 생활태도를 갖게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한편 출가자의 아집과 아만을 버리게 하는 수행방법이 되기도 한다.

또 포시하는 사람에겐 복덕을 길러준다는 의미도 있다.

원래 승려는 삼의일발의 생활을 해야한다.

소지품은 탁발을 위한 바루와 세벌의 옷, 손칼과 이쑤시개만이
허용됐었다.

또 12두타행이라고 불도를 닦는데 있어 12가지 행법을 중요하게
여겼었다.

그중에서 상행걸식란 "늘 밥은 빌어서 생활한다"는 것이고 차제걸식은
"빈부를 가리지 않고 차례로 걸식한다"는 뜻이다.

걸식방법은 일곱집을 차례로 방문하되 한편의 반약심경을 다 외우고서
다음 집으로 옮겨가야 하고 일곱집에서 음식을 얻지못할 경우, 그날 밥을
먹지 못한다.

또 음식을 받지 못했을지라도 반야심경을 끝까지 외워서 그집의 복덕을
기원해준다.

유사한 수도법은 13세기이후 서구의 탁발수도회에서 찾아볼수 있다.

성프란치스코의 청빈이념을 바탕으로 프란치스코수도회와 도미니코수도회
수사들은 탁발에 나섰었다.

이 수사들은 정주적이고 관상적인 수도생활에서 벗어나 탁발에 나섬으로써
사회에 파고들어 사회와 더불어 일체가 되는 활동을 했었다.

지난 26일 서울 종로 일대에선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등 중진과
3백여스님들이 바리때에 자비심을 모으러 거리에 나섰다.

또 강남 압구정동서도 비구니 50여명과 외국인 스님 50여명이 가게를
돌며 탁발을 했다.

조계종단이 사이비 승려들의 탁발 악용을 막기위해서 62년에 탁발행위를
금지한지 35년만의 일이다.

북한동포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3월초까지 "한민족 한생명
하나됨을 위하여"란 주제로 전국에서 실시된다.

기독교나 가톨릭등 이미 다른 종교집단에서 북한동포 돕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스님들이 나섰다는 것은 든든하고 흐뭇한 일이다.

다만 종교집단답게 지원창구를 적십자사 등으로 일원화하면 효율면에서
훨씬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