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21세기를 준비하면서 통신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발전하여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랜 세월 인류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던 TV 라디오 전화 영화는
인간의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정보수단으로 발전해왔지만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할 새로운 메커니즘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1세기에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결합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네트워크
영역의 출현으로 마치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래형 서비스를
제공받게 될 것이다.

리모컨으로 벽면에 장치된 1백인치 모니터를 켜서 시간대별로 미리
주문해 놓은 정보를 살펴보고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처리하며 외출할
때도 휴대전화 팩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등이 혼합된 휴대형
개인정보단말기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 받을수 있게 된다.

전화망(PSTN)과 데이터망(PSDN)으로 구분되던 전세계 네트워크도
각국의 초고속망이 완성되어 통합네트워크를 통해 방송이나 영상전화뿐
아니라 컴퓨터 각종 멀티미디어 단말기를 연결시켜 사용자가 원하면
거의 모든 서비스를 개인취향에 맞게 이용할 수도 있다.

홈쇼핑 산업의 발전으로 리모컨을 통해 물건을 살수 있으며, 승용차를
운전할 때 위성망을 이용해 목적지만 지정해 주면 도로안내는 물론
주변정보까지 이용할 수 있는 통신의 유토피아라 할수 있는 "텔레토피아"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텔레토피아가 꿈꾸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간과 거리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용자에게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손에 쥐어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초고속 정보통신기반 구축과 다양하고 실용성이 높은 응용기술의
발전, 그리고 국민의 정보화추진을 위해 우리의 미비점을 빨리 보완해야
한다.

21세기의 통신혁명은 우리들의 사고 문화, 그리고 생활을 완전히
변혁시킬 영향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