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 첫날 72타는 "평년작"으로도 볼수 있다.

스윙을 바꾼데다 5개월의 대회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비스, 웹 등 우승후보들이 첫날부터 3~4언더파를 뽑아내며
한걸음 앞서가고 있음에 비춰볼때 박으로서는 추격에 부담스런 스코어임이
분명하다.

박은 이날 드라이버샷이 자주 훅이 났다.

그런가하면 아이언샷은 오른쪽으로 많이 가 샷이 들쭉날쭉이었다.

박은 지난해까지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쓰다 이번대회에 카무이를 갖고
나왔는데 그것이 바뀐 스윙과 더불어 아직 "박스타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증거로 볼수 있다.

로라 데이비스의 아이언티샷은 박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짧은 거리라면 과감히 아이언을 잡고 샷을 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