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은 계절변화와 관리소홀로 말미암아 맨땅이 드러나 있는
곳이 많다.

그린이나 벙커주변 등 골퍼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특히 그렇다.

맨땅위에 놓인 볼을 쇼트어프로치샷으로 그린에 올리는 것은
아마추어들이 어렵게 여기는 샷의 하나다.

부드러운 지면에서보다 실수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맨땅에서는 정확한 임팩트가 관건이다.

클럽헤드가 볼과 지면을 동시에 맞히거나 볼부터 맞혀야만 원하는 샷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 실수는 헤드가 지면부터 맞히면서 그린을 훨씬 오버하는
샷을 하는 것이다.

헤드가 지면에 닿으면 바운드가 되면서 정작 볼에 맞을 때에는 스피드가
가속된다.

결과는 토핑성 구질로 볼은 낮고 멀리 굴러가 버린다.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같은 대선수들조차도 이 상황에서는 한 클럽
짧게 잡는다.

바로 이같은 실수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교습가인 행크 하니는 "볼은 약간 오른발쪽에 놓고 체중은 왼발에
실리도록 한뒤 칩샷처럼 다운블로로 치라"고 조언한다.

특히 웨지샷일 경우는 샌드보다 피칭을 쓰라고 말한다.

샌드웨지는 피칭웨지보다 바운스 (리딩에지로부터 솔까지 내려와 있는
부분)가 크기 때문에 솔 (sole)이 맨땅부터 먼저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