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6일 미 주식시장의
지나친 과열은 물가상승을 유발할수 있다고 지적,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
했다.

그린스펀의 이 발언이 전해지자 미증권시장의 주식과 채권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그린스펀의장은 이날 미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주식
시장에 대한 과도한 낙관은 폭락의 전조"라며 금융과열은 궁극적으로 상품과
서비스가격을 왜곡시켜 인플레로 이어질 가능성이 짙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실질적인 인플레 조짐이 나타나기 전에 FRB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미국경제가 주가급등 물가상승 등 불안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금융업계는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은 지난해 12월5일의 주식시장에 대한
"지나친 과열"이라는 발언보다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그린스펀 발언 여파로 한때
101포인트 급락했으나 오후들어 소폭 반등, 전일보다 55.03포인트 떨어진
6,983.18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달러화의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엔과 마르크에 대해 각각
달러당 0.75엔, 0.0182마르크 오른 122.15엔과 1.6900마르크를 기록했다.

27일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오전 9시경 전날보다 0.88 오른 121.94엔에
거래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