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주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주가 속락과 더불어 나타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종합주가지수가 추세대를
벗어난 점이다.

특히 저점을 높여가며 오르던 하한선을 하향돌파해 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1일 긴 음선을 그려내며 장세 반전에 기대감을 안겨
주었던 상향하한선 아래로 처졌다.

최근 그려진 상향하한선은 지난 1월8일(장중 저점 601.04)을 출발점으로 해
1월28일(653.42)을 거쳐 2월18일(703.99)로 이어져 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저점이 높아져 장세 전망을 밝게 했다.

하한선 붕괴는 일단 종합주가지수가 새로운 추세대로 접어든 것으로 간주
되고 있다.

새로 형성되는 추세대는 이전과 달리 저점이 낮아지는 하향세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심감을 뺏어가는 패턴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는 당초 우려됐던 쌍봉이 점차 구체화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자형이라고도 불리는 쌍봉은 상승->반락->반등->하락으로 이뤄지는 전형적
인 약세 패턴이다.

특히 거래가 줄어들고 있어 강력한 쌍봉이 형성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쌍봉형성을 전제로 기술적 분석가들은 주가 하락을 가로막을수 있는 지지선
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우선 종합주가지수 650선이 등장하고 있다.

이전 저점인데다 문민정부 출범지수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부정적인 전문가들은 600선을 비교적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

이들은 650선에서의 반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강한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650선에서의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쌍봉고점이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한 점을 들어 저점도 출발점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