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생명 조직대수술 주역 김대보 부사장에 듣는다 ]

-국민생명의 조직개편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부러움 반, 걱정
반으로 엇갈릴만큼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는게 사실인데 한달간의 시범
운영 결과는 어떤가.

"혁명적 조직개편을 결행했던 경영진들도 사실상 시범운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노심초사했던게 사실이다.

다행히 시범운영 결과 우려했던 일보다는 예기치 않았던 긍정적인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직변화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설계사 출근인원이 증가하였고,
업적도 조직변화에 따른 하락을 예상했으나 월 평균치를 유지했으며,
특히 각 지역본부내에 설치된 CS (고객만족) 전담팀의 활약에 힘입어
효력상실되었던 계약의 부활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러한 기대이상의 성과에 힘입어 3개월간으로 계획했던 시범운영
기간을 지난 한달로 마감하고,2월1일자로 전국적인 신영업체제 개편을
서둘러 완료했다"

-신영업조직체제의 자랑할만한 장점이나 특징은 무엇인가.

"먼저 조직전문화에 따른 각 분야 전문가의 양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설계사 증원은 조직국, 설계사교육은 육성국, 신계약 유치는 영업국으로
전문국화하여 각 분야에 자신있는 사람을 한 자리에 모아 스스로 원하는
자신있는 분야의 업무에만 열중할 수 있게 되므로 업무효율의 극대화는
자연스런 귀결일 수 밖에 없다.

설계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신계약, 증원, 기존 고객관리 등 하나라도 게을리하면 유능한 설계사로
대접받기 힘들었지만 이제 자신의 전문분야 하나에만 충실하면 별도로
세분화된 합리적인 수당체계에 따라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게다가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힘에 겨웠던 기존 고객관리를 CS전담팀이
축이 되어 회사차원에서 체계적으로 해주므로 설계사나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될 뿐만 아니라 설계사는 오로지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몰두할 수 있게되어 생산성이 극대화된다.

다음으로 조직단위의 대규모화에 따라 보다 전략적인 영업지원 및
인력운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들수있다.

예를 들어 영업소당 1대씩의 컴퓨터를 놓고 사용하는 것보다는 영업
국내에 여러대의 컴퓨터를 별도의 공간에 모아놓고 공동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또 영업국 공간활용 효율도 높아진다.

영업소의 벽이 허물어졌으므로 사무공간의 대폭적인 절감과 고급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생명의 이러한 변화가 앞으로 전체 보험업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치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마도 동종의 조직형태는 아니더라도 각 생보사들 나름대로의 현실에
알맞는 규모 대비 생산성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의 조직변화가 뒤따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보험중개인을 통한 영업, 통신판매 등 새로운 영업채널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규모에만 의존하던 영업에서 규모대비 효율을
강조하는 영업으로 변모해 갈 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