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이봉구 특파원 ]

세계 컴퓨터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회장이 구소련의
전략 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
이 27일 보도했다.

이번 구입 계획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에 따라 해체되는 ICBM을
통신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재이용, 세계적인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

모스크바발 산케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ICBM에 비해 값도 저렴하고
고성능인 구소련의 ICBM을 구입, 오는 2000년 8백40기의 위성을 쏘아 올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게 마이크로소프트사
의 구상이다.

빌 게이츠 회장이 구입하려는 ICBM은 냉전시대 서방측으로부터 "악마"로
불렸던, 가장 가공할 만한 구소련의 다탄두 주력 ICBM인 SS18.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이와 관련, 지난해 가을 미 휴대전화회사인 "맥코"와
함께 90억달러의 거액을 투입, 통신위성발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