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8일 청와대비서진을 개편함으로써 이제 관심은 내각과
신한국당의 개편에 쏠리고 있다.

청와대관계자들은 임시국회의 대정부질문이 3일 끝나는 대로 개각이 먼저
단행되고 5일 보궐선거가 끝나면 곧 신한국당에 대한 당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경으로 예상되는 개각에 있어 그폭은 당초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망은 28일의 청와대비서진개편에서 유추해 볼수 있다.

청와대개편에서 수석비서관 교체숫자는 예상보다 적었지만 중량감에
있어서는 대폭의 성격을 보였다.

따라서 개각에서도 교체대상 각료의 숫자보다는 핵심각료에 대한 경질을
통해 국정쇄신의 면모를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8"이후 입각한 "재임기간 6개월짜리" 각료가 24명의 장관급각료중
무려 17명이나 된다는 점도 대폭 물갈이의 가능성을 낮게 만들고 있다.

국정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고려할때 별 문제가 없는 각료에 대한
경질은 오히려 국정운영의 난맥으로 비쳐질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개각도 노동법파동과 한보사태등에 따른 문책성및 국정쇄신의
성격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수성총리와 한승수경제부총리의 경질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이총리 후임의 경우 한때 경제총리론이 강력히 부상했으나 김만제포철회장의
연임이 확실해지면서 가능성이 줄었다.

청와대내에서도 총리는 "국민화합형"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 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고건 명지대총장이다.

얼마전 청와대에 들어와 김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도 거론되고 있다.

한부총리와 안광구 통산장관은 한보사태에 대한 문책으로 경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부총리 후임에는 강경식 신한국당의원과 진념 노동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제수석에 소신파인 김인호 공정거래위원장이 임명되면서 경제팀의
팀플레이를 위해 진장관의 영전이 점쳐지기도 한다.

한보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안 통산, 김용진 과기처장관의 퇴진이 이뤄질
경우 차관급인사들의 입각이 예상된다.

안장관후임에는 박운서 한국중공업사장이, 김장관 후임에는 이환균
총리실행조실장등이 거론된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