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 낙산에 있는 동숭시민 낙산시민 기자 동숭시범아파트 등
4개시민아파트단지 30개동 1만2천여평이 단계적으로 철거돼 모두 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8일 그동안 재개발사업추진과 공원지정범위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었던 낙산일대 시민아파트 공원화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공원으로 지정된 종로구 동숭동 창신동일대
4만9천15평에 덧붙여 동숭시민아파트 등 4개아파트단지 1만2천1백30평이
공원으로 추가지정된다.

시는 이주대책으로는 가옥주들에게 희망에 따라 전용면적 최대 25.7평형
(일반면적 32~34평형)까지 아파트 입주권을 주고 건물에 대한 감정평가를
실시해 결과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시는 이를위해 전용면적 25.7평형짜리 공공아파트를 건립, 오는 2000년
부터 공급키로 하고 당분간은 임시이주용 임대아파트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세입자에 대해서는 공공임대아파트를 공급키로 했다.

시는 올해 1백억원의 예산으로 낙산복원을 위한 기본조사 및 설계를 하고
이주희망자와 위험건물판정을 받은 아파트거주자들을 우선적으로 이주시키는
등 낙산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9백2가구가 있는 동숭시민아파트의 경우 3백5가구에 달하는
주민들이 동아건설과 재개발사업을 위한 계약을 맺고 이미 이주한 상태여서
해당 주민들의 민원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시관계자는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일부
주민들과 건설사가 미리 계약한 것이므로 행정적인 책임은 없다"면서
"재개발사업에 따른 보상금보다 시 보상금이 적다는 이유로 민원소지가
있는 만큼 사실을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