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고로쇠 약수' .. 수액 마시며 '봄정취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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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비가 한차례 내리면서 봄이 성큼
다가섰다.
해마다 경칩 (5일)을 전후로 남쪽 지리산자락에는 "신비의 약수"라
불리는 고로쇠물을 마시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도선국사가 뼈에 이롭다 하여 "골리수"라 이름
지었던 고로쇠나무는 해발 600m의 고지대에 서식하는 단풍나무과 활엽수.
수액은 5년생 고로쇠나무 밑동에 V자형 상처를 내어 채취한다.
수액의 맛은 달콤하면서 향기롭고 빛깔은 청주처럼 맑은데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물리지도 않는 것이 특색이다.
또 고로쇠물에는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어 여성미용과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이뇨 변비 위장통 통풍 신경통 산후통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남보건환경연구소의 분석결과 고로쇠수액에는 다량의
황산이온을 비롯해 칼슘 나트륨 등의 미네럴과 자당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고로쇠수액이 많이 생산되는 곳은 지리산자락의 구례 남원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이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수액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로쇠수액은 3월말까지 채취가 가능하다.
남부지방봄나들이를 겸한 고로쇠약수 명소를 안내한다.
<> 순천 선암사
= 선암사가 있는 조계산 일대는 고로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고로쇠나무는 선암사일대에 특히 많이 서식하고 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은 예부터 호남의 명산으로 꼽혀져
왔으며 승주 송광사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선암사는 사찰의 풍광도 수려하지만 일년내내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봄철 경치는 일품이다.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절 안팎으로 빼곡이 들어선 갖가지 나무가
앞다투어 꽃을 피워내며 꽃대궐을 이룬다.
겨울동백이 붉은 꽃잎을 떨굴 즈음에 눈처럼 하얀 매화가 고고하게
피어나고 그매화가 질 무렵이면 춘백과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낙안민속마을도 인근에 있다.
<> 광양 백운산
= 7백여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백운산 (1천2백18m)에서
나는 수많은 선약중에서도 고로쇠약수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고로쇠나무는 1백63ha에 걸쳐 백운산 여러지역에 군생하고 있는데
수질이 전국에서 가장 좋다는 평을 듣는다.
만병통치의 신약이라며 이물을 찾아온 전국의 방문객들은 주로 밤새워
민박을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하여 말린 명태나 오징어 등을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경칩날이면 광양군이 주최하는 약수축제가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
열려 고로쇠약수 시음회와 함께 농악행사가 펼쳐진다.
광양시에서는 봄철 관광객이 급증할것에 대비해 시내 일원에 고로쇠수액자
판기8대를 설치했다.
고로쇠여행객들이 민박을 하는 옥룡.봉강.진상.다압면 등 4개지역에
각각 2대씩 설치해 동전을 이용해 편리하게 고로쇠맛을 볼수 있도록 한 것.
판매가격은 1백20ml에 5백원으로 싼 편이다.
<> 하동 삼신봉
= 경남 하동군 청암면에 위치한 삼신봉 (1천3백54m)은 봄이면
고로쇠약수를 마시기 위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삼신봉 일대에는 고로쇠나무가 산 곳곳에 널려 있는데 청학동마을 밑의
묵계리가 주생산지다.
주변에는 청학동 도인촌, 멀지 않아 벚꽃이 만발하게 될 쌍계사,
불일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다.
<> 지리산 달궁계곡
=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 좌우익이 첨예하게 대립했을때
달궁계곡으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이 고로쇠약수를 주식처럼 마시고 목숨을
보전했다고 전한다.
남원시는 4년전부터 고로쇠약수회를 조직,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달궁계곡과 뱀사골의 고로쇠약수홍보에 나서고 있다.
<> 여행정보
= 등산단체들은 3월초순부터 4월초순까지 고로쇠약수산행을 마련하고
있다.
산정 강산 25시 세영산악회는 8~9일 지리산 삼신봉으로, 동서울과
피닉스산악회는 광양백운산으로 고로쇠산행을 떠난다.
대호 청송은 15~16일 광양백운산고로쇠산행을 한다.
구의 국제 산가족 등은 이달말과 4월초에 고로쇠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263-9548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
다가섰다.
해마다 경칩 (5일)을 전후로 남쪽 지리산자락에는 "신비의 약수"라
불리는 고로쇠물을 마시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도선국사가 뼈에 이롭다 하여 "골리수"라 이름
지었던 고로쇠나무는 해발 600m의 고지대에 서식하는 단풍나무과 활엽수.
수액은 5년생 고로쇠나무 밑동에 V자형 상처를 내어 채취한다.
수액의 맛은 달콤하면서 향기롭고 빛깔은 청주처럼 맑은데 아무리 많이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물리지도 않는 것이 특색이다.
또 고로쇠물에는 다양한 성분이 들어있어 여성미용과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이뇨 변비 위장통 통풍 신경통 산후통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남보건환경연구소의 분석결과 고로쇠수액에는 다량의
황산이온을 비롯해 칼슘 나트륨 등의 미네럴과 자당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고로쇠수액이 많이 생산되는 곳은 지리산자락의 구례 남원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이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 25일부터 수액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로쇠수액은 3월말까지 채취가 가능하다.
남부지방봄나들이를 겸한 고로쇠약수 명소를 안내한다.
<> 순천 선암사
= 선암사가 있는 조계산 일대는 고로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고로쇠나무는 선암사일대에 특히 많이 서식하고 있다.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조계산은 예부터 호남의 명산으로 꼽혀져
왔으며 승주 송광사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선암사는 사찰의 풍광도 수려하지만 일년내내 꽃이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봄철 경치는 일품이다.
따뜻한 봄기운을 타고 절 안팎으로 빼곡이 들어선 갖가지 나무가
앞다투어 꽃을 피워내며 꽃대궐을 이룬다.
겨울동백이 붉은 꽃잎을 떨굴 즈음에 눈처럼 하얀 매화가 고고하게
피어나고 그매화가 질 무렵이면 춘백과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낙안민속마을도 인근에 있다.
<> 광양 백운산
= 7백여종의 희귀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백운산 (1천2백18m)에서
나는 수많은 선약중에서도 고로쇠약수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고로쇠나무는 1백63ha에 걸쳐 백운산 여러지역에 군생하고 있는데
수질이 전국에서 가장 좋다는 평을 듣는다.
만병통치의 신약이라며 이물을 찾아온 전국의 방문객들은 주로 밤새워
민박을 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기 위하여 말린 명태나 오징어 등을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한다.
경칩날이면 광양군이 주최하는 약수축제가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에서
열려 고로쇠약수 시음회와 함께 농악행사가 펼쳐진다.
광양시에서는 봄철 관광객이 급증할것에 대비해 시내 일원에 고로쇠수액자
판기8대를 설치했다.
고로쇠여행객들이 민박을 하는 옥룡.봉강.진상.다압면 등 4개지역에
각각 2대씩 설치해 동전을 이용해 편리하게 고로쇠맛을 볼수 있도록 한 것.
판매가격은 1백20ml에 5백원으로 싼 편이다.
<> 하동 삼신봉
= 경남 하동군 청암면에 위치한 삼신봉 (1천3백54m)은 봄이면
고로쇠약수를 마시기 위한 등산객들로 붐빈다.
삼신봉 일대에는 고로쇠나무가 산 곳곳에 널려 있는데 청학동마을 밑의
묵계리가 주생산지다.
주변에는 청학동 도인촌, 멀지 않아 벚꽃이 만발하게 될 쌍계사,
불일폭포 등 명소가 즐비하다.
<> 지리산 달궁계곡
=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한국전쟁 전 좌우익이 첨예하게 대립했을때
달궁계곡으로 숨어들었던 사람들이 고로쇠약수를 주식처럼 마시고 목숨을
보전했다고 전한다.
남원시는 4년전부터 고로쇠약수회를 조직,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달궁계곡과 뱀사골의 고로쇠약수홍보에 나서고 있다.
<> 여행정보
= 등산단체들은 3월초순부터 4월초순까지 고로쇠약수산행을 마련하고
있다.
산정 강산 25시 세영산악회는 8~9일 지리산 삼신봉으로, 동서울과
피닉스산악회는 광양백운산으로 고로쇠산행을 떠난다.
대호 청송은 15~16일 광양백운산고로쇠산행을 한다.
구의 국제 산가족 등은 이달말과 4월초에 고로쇠산행을 계획하고 있다.
문의 263-9548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